쿤데라의 농담을 읽고 있다.

 

한 70페이지 읽었는데, 마르게타한테 쓴 편지때문에 심문받는 장면을 보니 숨이 막힌다.

 

내 과거 한마디 한마디를 끄집어내서 꼬투리를 잡으며 몰아가는 당원들.

 

개인적으로 과거 모 갤러리에서 당했던 일인지라 좀 고통스럽다.

 

내가 원하는 사회가 온다면 나도 이런 꼴을 당할지 모르겠군.

 

하여튼 사회주의자 놈들 꼬투리 잡는 능력은 대단하다. 그렇게 트로츠키도 몰아내고, 트로츠키주의자 아닌 사람도 트로츠키주의자로 몰아내고.

 

모 갤러리에서 레닌주의를 옹호하며 온갖 논리로 상대를 굴복시키지 못해 안달나 있는 사람에게 묻고 싶다.

 

트로츠키주의도, 종파주의도, 민주집중제 부정도 인정할 수 있냐고.

 

아마 그러한 농담조차 인정하지 못하겠지. 그런 모습들을 봐 왔고.

 

그러면 도대체 혁명을 해서 얻는 정치적 자유라는게 뭔지 궁금하다.

 

전적으로 다르게 생각할 자유가 아닌 오롯히 한 가지 해석만을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일부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최대 문제다. 지들만 정답인 줄 안다.

 

다른 걸 좀 인정하고, 내 말이 진리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것도 좀 받아들이라고.

 

이건 쉐도우 복싱일지도 모르겠지만, 열불이 뻗쳐서 여기다가라도 풀어야지, 어쩔 수가 없다.

 

에효.. 난 그냥 조용히 살고 싶은데 항상 손과 입이 근질거린다. 비트겐슈타인이 말한 대로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하거늘. 난 떠들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젠장.

'나는 누구인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년에 경제위기가 온다  (0) 2024.05.27
적응하지 못하는 인간  (0) 2024.05.20
올해엔 경제공황이 올까  (0) 2024.05.13
레빈, 아마도 톨스토이의 철학관  (0) 2024.05.10
'낯설게 보기' 의 맹점  (0) 2024.05.09
Posted by Maka!

블로그 이미지
교육하라, 선동하라, 조직하라.
Maka!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5.7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