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13. 21:43 나는 누구인가?
농담조차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간들
쿤데라의 농담을 읽고 있다.
한 70페이지 읽었는데, 마르게타한테 쓴 편지때문에 심문받는 장면을 보니 숨이 막힌다.
내 과거 한마디 한마디를 끄집어내서 꼬투리를 잡으며 몰아가는 당원들.
개인적으로 과거 모 갤러리에서 당했던 일인지라 좀 고통스럽다.
내가 원하는 사회가 온다면 나도 이런 꼴을 당할지 모르겠군.
하여튼 사회주의자 놈들 꼬투리 잡는 능력은 대단하다. 그렇게 트로츠키도 몰아내고, 트로츠키주의자 아닌 사람도 트로츠키주의자로 몰아내고.
모 갤러리에서 레닌주의를 옹호하며 온갖 논리로 상대를 굴복시키지 못해 안달나 있는 사람에게 묻고 싶다.
트로츠키주의도, 종파주의도, 민주집중제 부정도 인정할 수 있냐고.
아마 그러한 농담조차 인정하지 못하겠지. 그런 모습들을 봐 왔고.
그러면 도대체 혁명을 해서 얻는 정치적 자유라는게 뭔지 궁금하다.
전적으로 다르게 생각할 자유가 아닌 오롯히 한 가지 해석만을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일부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최대 문제다. 지들만 정답인 줄 안다.
다른 걸 좀 인정하고, 내 말이 진리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것도 좀 받아들이라고.
이건 쉐도우 복싱일지도 모르겠지만, 열불이 뻗쳐서 여기다가라도 풀어야지, 어쩔 수가 없다.
에효.. 난 그냥 조용히 살고 싶은데 항상 손과 입이 근질거린다. 비트겐슈타인이 말한 대로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하거늘. 난 떠들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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