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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웃었다.

Maka! 2025. 5. 22. 16:28

한국이 역사적으로 외세의 침략과 내적인 혼란을 겪었기 때문에, 한국인들에겐 '한'이란 감정이 누적되었을 뿐 아니라, 한 국가가 가진 집단적 에너지인 '기'를 사용하고 소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축적되어 있는 기 에너지의 대부분은 국가적 목표였던 경제성장을 이루어내는 데서 그 분출구를 찾았다.

일단 한국에 어느 수준의 경제성장을 이루고 나서는 한국인이 피로를 느끼고, 경제적 성취를 즐기려는 쪽으로 선회했다. 급속한 경제발전을 통해서 이제 극단적인 복수심을 유발했던 '한'이란 감정은 누그러지고, 국가의 기가 쇠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계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국가의 기를 소생시키고, 한이란 감정을 대체함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일과 저축에 대한 과거의 정열을 회복시킬 수 있는 새로운 국가적 동기유발 요인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 <문화적으로 독립된 사회과학을 향하여: 동아시아에서의 토착화 문제>, 김경동(서울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

<글로벌 지식장과 상징폭력> 41-42p에서 읽었는데 골때려서 웃음을 참을 수 없었음.. 한국식 민주주의 만큼이나 한국식 사회과학은 형편없다는 걸 광고하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