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같은 만화 분석
https://gall.dcinside.com/dcbest/278989
도대체 뭔 내용인가 - 싶지만 또 보다보면 어두워진다. 1인칭 시점에서 전반적으로 전개되다 보니 해소되지 않은 떡밥도 이것저것 있고. (여주 엄마는 왜 남편을 혐오하는가?, 여주가 크싸레가 된 이유는?)
사실 컷 분할이나, 연출, 퀄리티에 대한 질적인 분석 이런 건 나는 만화를 잘 모르니 패스하고, 해보고 싶은 건 남주의 심리에 대한 이해.
눈 뜨고 일어나니 레이디 보이 갸루 지하 아이돌이 되었는데 프로듀서가 내가 자살시킨 사람의 딸?! 같은 뭔 병신 같은 내용의 주인공이지만 극 중에서 과거의 일탈 행위로부터의 도피와 처한 상황에 대한 과순응을 보아선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스스로를 대자적 존재로서 쳐다봤을 때의 괴로움으로 인해 즉자적 존재로의 격하를 불러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비슷한 연출로는 셔터 아일랜드에서의 마지막 장면(스스로의 과거를 받아들일 수 없어 자아를 포기하러 가는 모습), 남아있는 나날의 주인공의 전반적 행위(스스로 선택하고 주장하는 것을 두려워 해 즉자적 존재로서의 행위만 반복) 등이 떠오르는데, 마지막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웃는 건 스스로도 과거에서 도망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걸 받아들이면서도 탈피하려고 애쓰는, 자아의 파괴로 나아가는 길인지 죄의식의 극복으로 나아가는 길인지 모를 모습이 흥미롭다.
새로운 페르소나를 받아들인다던지,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 내 스스로를 거기에 가두어 연극 무대의 배우처럼 행동하면서 흥분(도파민)을 얻는다던지 하는 것도 분석해볼 만한 여지가 있을 듯. 원랜 사르트르의 이론이 아니라 어빙 고프먼의 자아 연출의 사회학에 기반해 얘기해보고 싶었는데 읽은지 너무 오래돼서 까먹었고, 페르소나는 나무위키 보니까 칼 융의 이론인데 아는바가 없어서 패스~
개인적으로 왠지 모르게 어두운 만화보다는 그냥 미소녀 뽕빨물이 좋은데. 작화도 괜찮은 것이 과거 루리웹에서 단편 몇 편 그리고 탑툰에서 '선배가 합법이든 아니든 안된다구요!' 스토리 작가했던 셈니 같은 사람이 떠오르네. 작가여. 그냥 하렘 뽕빨에 레이디보이 넣어서 그려주면 안되겠는감..? 홀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