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본은 모에한가?
리본이란 무엇인가..
일단 나는 리본을 바라보는, 리본과 떨어져 있는, 리본을 착용하는 주체와는 다른 타자의 상태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타자의 상태에서는 리본의 겉모습, 착용자와의 케미스트리 정도만 파악할 수 있을 뿐, 리본이 실질적으로 어떤 기능을 하는지, 착용자에게 얼마만큼의 효용을 주는지 알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하루히를 바라보자. 그는 리본과 어울리는가? 리본이 너무 작지는 않은가? 저것은 머리띠인가 리본인가, 아니면 둘 다의 속성을 지니고 있는가?
일단 하루히는, 장발이든 단발이든 충분히 모에하다. 나에겐 모에 그 자체요, 모에의 디폴트 값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하루히로 리본에 대해 평가할 수는 없다. 왜냐, 하루히는 기본적으로 '항상' 리본을 착용하는 캐릭터다. 리본을 착용했을 때 더 모에해지는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리본을 푼 모습을 봐야 하는데, 하루히 애니에서 그런 모습이 나오는지 조차 모르겠다.
사실 리본이 달려 있는 캐릭터는 계속 리본을 착용하는 경우가 많은거 같다. 아스카도 그냥 리본을 달고 있을때도 있고, 플러그 수트를 입을 때는 리본 비슷한 뭐시기가 머리에 달려있지 않은가.
이번엔 토시노 쿄코로 비교해보자.
솔직히 잘 모르겠다. 리본을 착용하나 안하나 뭔 차이가 있는데? 캐릭터의 모에수치는 리본의 착용/미착용 여부와 상관이 없는 걸까?
개인적으로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단순 리본의 착용/미착용 따위로 모에수치의 큰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머리스타일의 변화가 모에수치의 큰 변화를 줄 수 있겠지. 하루히가 포니테일을 한다던지 따위의.
하지만, 리본의 착용과 캐릭터성의 반전을 주는 연출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위보단 아래가 모에하지 않은가? 단순히 작화의 차이가 문제가 아니다. 질풍기획에 나오는 이 캐릭터는 위의 그림처럼 만화 전체에서 (힘의 차원에서)굉장히 강력하고 남성적인 캐릭터로 연출이 되었다. 하지만 밑 사진과 같이 머리와 옷에 리본을 달면 확실히 모에 요소가 강화되지 않는가?
이 사진과 위의 리본 사진을 비교해보자. 전반적으로 큰 차이는 없지만, 확실히 나는 위의 리본 사진이 더 모에하다고 느껴진다.
일단 내 생각은 이렇다. 리본 자체로는 스테이터스가 아니지만, 갭 모에와 함께하는 리본은 스테이터스가 될 수 있다. 리본은 이 때 단순히 미적인, 외형적인 용도로만 타자에게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성 변화를 통해 근본적인 부분에서부터 타자에게 자극을 주어 모에하게 만든다고 할 수 있다.
왜 이런 얘기를 하게 되었을까.. 어쨌든 나는 리본을 착용해 나에게 갭 모에를 유발시켜주는 여성을 만나고 싶다. 단지 그 뿐이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