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반복될까
장기적인 자금의 성장을 투자목적으로 하는 기관투자가는 점차로 그 선정종목이 일치되어 불과 50-60종목에 집중투자를 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한정된 성장주 그룹은 PER이 50배 가까이 되고 다른 대다수의 종목은 인기가 이산되어 10배 전후의 PER에 방치되어 있었다.
당시 그들은 어떤 부자들보다도 많은 운용자금을 지배하고 한정된 계약기간에 최대의 성과를 올리기 위해 한 줌의 엘리트 종목(50종목)에 주목했던 것이다. 이유야 어쨌든 동일 레벨에 있는 사람들이 동일한 투자이론에 따라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인 결과 니프티 피프티라는 뉴욕시장의 양극화 장세가 형성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곧이어 찾아온 1973년 이후의 하락장세에서 이 인기집중의 50종목은 잇따라 큰 폭으로 하락하였고 이 신세대들은 모두 그리스 신화의 이카로스처럼 월 스트리트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한다. 세계 최대의 채권국으로서의 영화를 누려온 미국의 번영시대에 종말을 고하려 한 1970년 초의 뉴욕시장의 환경과 현재의 도쿄시장이 어딘가 비슷한 점이 있다고 느끼는 것은 지나친 생각일까.
<주식시장 흐름 읽는 법> 171-172p. (1990, 우라카미 구니오)
1990년, 한창 닛케이 버블이 꺼져가던 초창기에 나온 저작인데, 이 때 당시 70년대 초 미국 증시랑 80년대 말 - 90년 일본 증시랑 비교하면서 적혀 있는 내용.
지금 S&P 500, 마그니피센트 7, 나스닥 100에 자금이 집중되고, PER은 높아져만 가고, 모든 기관이든 개미든 나날이 사상 최대치를 찍는 미국 증시에만 몰두하고..
과연 역사는 반복될 것인가. 공황은 찾아올 것인가. 마르크스경제학은 다시 위용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난 모르지. 맨날 예측이 틀리는데 뭐.. 그래도 내년 1분기 지나가는 타이밍에 조정이 올거라는 얘기는 다들 하잖아. 그 조정의 깊이를 우리가 알 수 없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