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스키와 스탈린의 편지
1928년 1월 1일, 발레리안 오신스키가 스탈린에게 쓴 편지
'친애하는 스탈린 동무에게
어제 나는 V. M. 스미르노프가 우랄 어느 지방으로 유배된다는 소식을 들었고, 오늘은 길에서 사프로노프를 만나 그가 아르한겔스크 주로 유배되어 같은 기간 복역할 예정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게다가 그들은 화요일까지 출발해야 하는데, 스미르노프는 의치를 해 넣기 위해 치아의 절반을 막 제거한 터라 이도 없이 우랄 북부로 떠나야 할 처지입니다.
일찍이 레닌은 마르토프를 외국으로 추방할 때 따뜻한 외투와 덧신을 챙겨 주며 그의 안위를 보살폈습니다. 이는 마르토프가 한때 혁명가였기 때문입니다. 지금 유배되고 있는 우리의 옛 당 동지들은 정치적으로 심대한 오류를 범했으나 여전히 혁명가이며 -이 점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의문이 제기됩니다. 진정 그들 모두를 북부로 몰아내고 사실상 그들의 정신과 육신을 파괴하는 정책을 따를 필요가 있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나는 우리가 왜 글들을 (1) 레닌이 마르토프에게 했던 식으로 국외 추방하거나 (2) 국내의 기후가 온화한 장소에 정착시킬 수 없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런식의 유배는 불필요한 원한만 낳을 뿐입니다. 이는 우리의 현 체제가 구 경찰국가와 유사하다는 중상에 힘을 실어 줍니다.'
1928년 1월 3일, 스탈린이 오신스키에게 쓴 편지
'오신스키 동무! 다시 생각해 본다면 당신이 당을 비방하거나 당과 반대파 사이에서 무슨 중재역을 자임할 만한 윤리적 근거나 다른 여하한 근거가 없음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스미르노프 등 반대파를 향한 우려와 관련하여, 당신은 당이 이 점에 있어 가능하고 필요한 모든 일을 다 하고 있음을 의심할 근거가 없습니다.'
이후 오신스키, 스미르노프, 사프로노프는 모두 대숙청 기간에 총살당함.
과연 당은 혁명가들에게 '가능하고 필요한 모든 일' 을 다 수행한것일까? 혁명 이후 이런 취급을 받을 걸 알았으면 그들은 볼셰비키가 되었을까? 궁금할 따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