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동 사람들 해석과 자아비판
2021년에 했던 해석
원미동 사람들은 80년대 리얼리즘 문학의 정수라고 가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는 난쏘공와 연계되어 나왔지만, 난쏘공이 출판 당시 (루카치의 리얼리즘론에 의거해) 속된 말로 ‘감성팔이 소설’이라고 비판받던 것과 달리, 원미동 사람들은 도시 소시민들의 삶의 애환을 어떻게 보면 부정적이게도 현실적으로 담고 있다. 원미동이라는 구체적인 배경을 제시하고 있지만 도시 외곽- 난개발이 이루어지고 토지이용상태가 복잡한-어디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 얽혀서 하나의 소설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고평가하고 싶다.
자아비판
루카치의 리얼리즘 이론을 함부로 차용하여 발표를 했었던지라 선생님한테 지적을 받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겉멋에 취해있던게 아닌가 싶다. 루카치 저작을 읽은 적도 없고, '서구 마르크스주의 읽기' 라는 책에서 루카치 문학, 미학 이론에 대한 개괄적인 부분만 읽고, 그 마저도 이해하지 못했음에도 자의적으로 난쏘공은 비리얼리즘적인 문학이나 프롤레타리아트 계급을 대변, 원미동 사람들은 리얼리즘적인 문학이나 프티 부르주아 계급을 대변하는 문학이라고 해석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이후 최근 미학, 문학 이론에 대해 다시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내가 문학의 계급성을 함부로 평가할 수 없다는 점, 특정 문학 이론을 지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충분히 갈릴 수 있다는 점(난쏘공이 리얼리즘적인 성격을 띄고 있는가? 프롤레타리아트 계급 문학이라고 할 수 있는가?를 가지고 생각해볼만한 부분이 많은듯. 원미동 사람들은 그냥 사실적인 표현을 지닌 문학인거고 계급성을 띄고 있다고 보긴 힘들지 않나 싶고.)을 고려하면서 내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