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흐름 2023.06.19
나에게는 문제가 있다. 다양한 문제가 있긴 하지만 현재 나에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불안장애라고 할 수 있다. 작년 6월에 시작된 이 증세는 1년동안 여러 가지 고비를 넘기며 일단 지금 상황에서 봤을때는 처음보다 악화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일단 나에게 느껴지는 가장 큰 감정은 현재로서는 두려움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이 남았지만 나에게 주어진 과제를 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수험을 다시 치르고 싶지만 여유는 올해와 내년밖에 있지 않고, 그 마저도 올해는 몸이 안좋아 계속 쉬고 있기에 사실상 1년의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는 것이다.
수험이 실패하면 어떻게 할까? 학위를 독학으로 취득한 뒤 자격증 시험이나 공무원 시험을 통해 취직을 하고 싶다. 근데, 수험도 실패했는데 그것이 가능할까? 지금처럼 제대로 밥도 못먹고 허송세월을 나는 얼마나 하게될까? 두려움이 엄습한다. 주변에 수험 공부를 하는 애들, 대학을 다니는 애들은 있어도 나처럼 아무것도 안하는 애들은 없으니까. 불안은 몸의 악화를 낳고 몸의 악화는 다시 불안을 낳는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이럴 때 가장 좋은건 물리적으로는 약 먹고 운동하는 거다. 운동은 거의 안하지만 약을 먹으면서 처음보다는 증세가 나아졌다. 그래도 아직 갈길이 멀다. 아직 왠만한 요리도 제대로 못먹는다.
내 마음적으로 좋은 건 불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적당한 긴장은 오히려 생활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지 않았는가?(나도 가장 긴장하고 봤던 모의고사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던 바 있다.)내가 평생 불안증세를 없애진 못하더라도, 그것이 있더라도 죽지는 않고 생활하는데 무리가 없을거라고 믿고 행동해야 한다. 그게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받아들이자고 매일 생각하고 매일 실패하지만, 나는 끊임없이 생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런 증세 때문에 삶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지금은 일단 마음 속의 여유공간을 넓히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면서 지식을 쌓아가자. 미래를 지금 당장 준비하지 않더라도 뭐 어떤가. 나는 아직 20살밖에 안됐는데. 아프기에도 너무 이른 나이다! 흐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