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택시 드라이버와 패션..

Maka! 2023. 11. 15. 23:16

택시 드라이버를 봤다.. 솔직히 영화 자체는 잘 모르겠다. 나는 굉장히 직관적으로, 즉 작중의 장면이 모두 현실인 것으로 받아들였는데 해석이 분분하다.. 솔직히 총격전 - 그리고 그 직후 경찰이 들이닥치는 모션에서 굉장히 프레임이 끊기는 듯한 인식을 받아, 마치 미니어처가 움직이는 듯한 연출.. 즉 망상으로 해석될만한 게 아닌가? 싶었는데 그냥 현실로 이해했다.

 

다른 씬들도 마찬가지.. 꽤나 어려운 영화라는 얘기를 듣고 봐서 약간 긴장했는데 오히려 다른 영화보다 쉽다고 느껴진건 왜일까? 주인공의 광기도 폭력과 분노에 익숙해진 사회에 살아서 그런지 별로 강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어쩌면 내가 영화에 집중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솔직히 베티인지 베시인지의 사무실에 들어가 깽판친거 말고는 마치 택시기사 다큐멘터리 3일을 보듯이 보았다. 뉴욕에서 야간에 운전하려면 총도 좀 있어야 하고 사람도 몇 번 쏴봐야 하고 그런 깡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니겠는가..? 물론 대통령 후보 암살은 선 넘은 계획이긴 했다.

 

어쨌든 내가 택시드라이버를 보고 남은 건 트래비스에 대한 강한 여운과 메인 테마, 그리고 무엇보다도 패션인 거 같다..

 

나는 패션에 관심을 제대로 가진 적이 없다. 매일 엄마가 사다준 것만 입는다.. 내가 고르는 건 너무 귀찮기도 하고 옷을 살 돈으로 차라리 더 맛있는 걸 사먹는게 행복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옷에 관심이 많은 녀석이나 나나 돈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어차피 뱃속으로 들어갈거면 패션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을 거 같긴 한데 영 내키지가 않는다.

 

근데 작 중 주인공인 트래비스 비클이 입는 옷들은 참 멋져보인다.. doomer fashion을 따라 앞으로 검은 옷만 구매하리라, 고 생각했는데 그럴 필요는 없을 거 같다.. 처음엔 M65 야상을 사고 싶어졌다.

 

 

이 사진을 보면 나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이 사진의 웃음을 따라해보려고 오늘 밖에서 이런저런 표정을 지었는데 영 아닌거 같기도 하고.. 동생 친구들한테 별로 보여주고 싶지 않은 표정을 보여준 거 같기도 하다. 오빠가 이상해도 동생이랑 잘 놀아줬으면 좋겠다..

 

어쨌든 저 야상의 복각본을 입고 싶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좀 바뀌었다. 저것도 입고 싶지만서도..

 

 

이 찐따미 풀풀 나는 체크무늬 셔츠(웨스턴 셔츠라는 이름으로 판다)가 정말 매력적이지 않은가? 레이밴 선글라스는 덤이다.. 아이리스를 만나러 가면서 오묘한 표정으로 포주를 쳐다보는 게 인상에 남아서인지는 몰라도 이 셔츠와 선글라스의 조합을 너무나 입고 싶다. 그래서 오늘 어디서 얼마에 파나 검색해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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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약 3만엔에 팔고 있다. 아무리 100엔 당 850원 대 환율이라고 해도 이건 좀 아닌거 같다.. 20만원을 훌쩍 넘는 금액 아닌가.

 

솔직히 시장에서 비슷한 디자인의 셔츠는 한 3만원이면 주고 살 거 같은데.. 중국에서 그냥 레플리카로 찍어내는 녀석이 분명히 있을텐데 이름을 모르니 찾을 수 있을까 의문이다.

 

다 저렴한거 찾아서 세트로 맞추면 총까지 해도 20만원으로 맞출 수 있을 거 같은데, 아직 이 분야는 문외한이라 더 연구를 해봐야겠다.. 하지만 언젠가는 로버트 드 니로 같은 간지는 안나더라도 이런 패션으로 어기적 어기적 걸어다니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