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연출, 2차원적 내용 - 머니 몬스터 비평
포스터에 나와있는 평가는 도대체 얼마를 받았길래 저런 평가를 해줬을까? 나한텐 억만금을 줘도 저런 평가는 못했을 거 같다. (물론 줄 사람도 없지만 말이다.)
영화는 흔한 내용이다. 주인공과 테러범의 대치 -> 사실 테러범도 다 사정이 있었고 배후의 흑막이 진짜 나쁜놈 -> 결국 주인공과 테러범이 으쌰으쌰해서 진실을 밝혀내려고 노력 -> 성공 or 실패 -> 결국 적당히 여운 남으면서 씁쓸한 엔딩
국내 영화 중에는 '더 테러 라이브'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기대를 많이 하고 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상태가 안좋아서 놀랐다. 엔딩 장면을 보면 98분 동안 밖에 나가서 걷기라도 했다면 나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어느정도 과장이긴 하지만, 순수한 영화의 재미 측면에서도, 반자본주의 의식 고양 측면에서도 별 의의를 느낄 수가 없다.
초반부터 테러범은 일장연설을 한다. 나름대로 모럴해저드의 현 금융독점자본의 상황과 겹쳐 보이긴 하지만, 영화의 일부분으로써는 글쎄올시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흑막에 대한 도덕적 비판을 통한 사회를 향한 비판 및 주인공이 감화되어가는 과정, 인간 불신 및 인간의 물신화.. 여러가지 사회적 메시지를 던져주는데 좀 직접적이다.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메시지는 간접적으로 던져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이 영화는 우리에게 깨달음을 주고 싶어서 안달이 나있는거 같다.
또한 다른 순수 연출 측면에서도 "이 장면이 굳이 필요한가" 싶은게 많다. 작 중 프로듀서로 나오는 인물이 극 후반부에 테러범의 총에 맞는데, 왜 맞는건지 모르겠다. 그냥 테러범의 총이 살상이 가능하다 이런걸 보여주는건가? 테러범도 어쩔줄 몰라하는데 이게 뭔 의미가 있는 신인지 가장 이해가 안되는 장면이었다.
또한 작 중에 나오는 경찰은 정말 하는게 없다. 오히려 경찰은 하는게 없다는걸 풍자하는건가? 테러 구출 작전에 몰두하는 모습인데, 그냥 물리력을 동원해서만 막으려는 생각뿐인지 딱히 주인공 측에게 정보를 들고오지도 않고, 네고시에이터 불러놓고 하는 건 없고, 심지어 테러범 여친 하나 컨트롤 못해서 분위기를 개판으로 만드는데 일조하는 등.. 여러모로 참 골때린다.
사실 이런 단점을 씹어먹을 만큼 큰 건 엔딩의 허무함이다. 마지막에 테러범이 죽고, 흑막은 적당히 조사받으며 "중징계" 예정이고, 주인공은 그냥 다음 방송 준비하는 걸로 끝마쳐진다. 아니, 8억 달러는? "월가를 점령하라"는? 아무리 미국이라 해도 그정도면 인민들이 대가리 깨는 시늉이라도 한다. 실제로 그랬기도 하고. 근데 작중에서는 그냥 하하호호하면서 일상으로 돌아가는 걸로 마무리 된다. "시청률이 올랐다" 이런 정신나갈거 같은 뉴스의 대사와 함께 말이다. 아마 모든 것을 희화화 시키고 쾌락주의에 빠진 대중에 대해서 비판하는 거 같은 느낌이긴 한데, 너무 인민대중에 대해 과소평가 하고 있는거 같아 안타까웠다. 결국 할리우드 영화의 한계인거 같기도 하고.
여하튼 기대는 많이 했는데 실망스러웠다. 그냥 조지 클루니 좋아하시면 한번 쯤 볼만한 영화인거 같다. 언젠가 시간이 한 2시간 정도 남는다면 보시라. 근데 이거 볼 바엔 인사이드 잡 보시라. 그게 낫다.
평론의 문제점은 모두 본인에게 있으며, 비판할 점은 댓글에 남겨주기 바란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