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2023. 11. 12 나의 일상

Maka! 2023. 11. 12. 16:54

사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도, 하루의 일과를 서술하는 일기를 쓰지 않는 건, 역시 쓸 내용이 없어서겠죠.

 

아직 오후 5시밖에 안됐지만, 어차피 더 이상 드라마틱한 일이 일어날 거 같지도 않기에, 일기를 몇자 써봅니다. 끄적끄적..

 

일단 오늘은 10시가 넘어서야 일어났습니다. 전날에 3시가 넘어서 잔 탓인지, 7시간 좀 넘게 잤군요. 잠은 8시간 넘게 자야 한다는게 신조이지만, 햇빛도 너무나 눈부시고, 다시 잠에 들지도 않았기에, 일어나서 일단 침대를 뒹굴거려 줬습니다.

 

가족들은 교회에 가고, 저는 본격적으로 하루 일과를 11시가 좀 넘어서 시작합니다. 별 건 아니고, 독서이지요. 오늘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읽었습니다. 분량이 공산당 선언이랑 비슷한지라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물론 곱씹어 볼만한 내용은 많습니다만.. 굳이 여기서 자유론에 대한 감상평을 적을 필요는 없으니 패스.

 

자유론을 읽다, 월요일은 도서관이 휴관이기에, 오늘 책 반납/대출을 해야한다는 다짐을 하며, 추위를 많이 타는 몸을 적당히 꽁꽁 싸매 집 앞 도서관으로 외출을 했습니다. 갑자기 왜 이리 추운지는 모르겠지만, 덜덜 떨면서 책 2권을 빌려왔습니다. 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와 적과 흑 1권인데, 둘 다 재밌을지 모르겠네요. 불문학과 니체에 대한 조예가 너무 부족한 거 같아, 계속 넓혀나갈 계획입니다. 일단 니체는 1권 읽고 바로 비트겐슈타인으로 넘어갈거지만.

 

어쨌든 자유론을 한창 읽어나가다보니, 1시가 좀 지났을까요, 슬슬 배가 고프기 시작하더군요. 집에는 이것저것 먹을 게 남아있었지만, 에어프라이어에 뭘 돌려먹기도 귀찮고, 국도 마땅히 없는 거 같아서, 그냥 안성탕면을 하나 끓여먹었습니다. 요즈음 라면을 간간히 먹는데, 처음 먹을때는 좀 힘들었지만, 지금은 한 봉지 먹는데 10분도 안걸리네요. 급하게 먹는 것도 안좋은데..

 

여하튼 다 먹고, 소화도 시킬겸 유튜브를 보고 있다보니, 엄마한테 걸려온 전화. 부대찌개를 사온다는 얘기였습니다... -_-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일단 나는 점심을 먹었다고 얘기한 뒤, 독서에 한창 열중하고 있던 와중, 부모님과 동생이 이것저것 사서 돌아왔습니다. 부대찌개에, 과일에, 빵까지..

 

일단 사온 샤인머스켓 몇 알을 섭취한 뒤, 저녁때 남은 치킨 + 부대찌개 + 밥을 1차로 먹고, 빵과 과일을 후식으로 먹을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배가 과연 그정도를 버텨줄지는 모르겠군요.

 

일단 자유론은 짧아서 금방 읽었는데, 타타리고로시에 집중할지, 아니면 그냥 스탕달의 적과 흑을 읽을지.. 고민중입니다. 유로트럭을 할 수도 있을거고.. 흐음.. 뭐라도 하겠죠. 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