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는 위로 날아오르고 형과 아버지는 탄광 아래로 내려간다.'

 

이보다 작품을 더 잘 설명하는 문장이 있을까.

 

재키의 행동에서 눈물 짓게 만드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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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 저격’ 곽민수 소장, 이번엔 유현준 건축학 교수 비판 “사실관계 부정확한 것들...

1줄요약 : 유현준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오류가 너무 많아서 2장이상 못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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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적인 사실적 근거를 토대로 논리적 도약을 시도하는 행위' 를 '도약적 사유' 라고 표현하고 그런 행위를 디스하고 있다. 일견 합리적인 말이다. 이어령 센세를 까는 건 머리를 긁적이게 하지만, 뭐 그럴수도 있지 않나 싶다.

 

사실 이 글에서 지적하듯이 학자들, 보통 인문학자들의 경우 단편적인 사실적 근거를 통해 많은 것을 해석하려고 하는 행위를 종종 보여주고, 그 사실적 근거조차 틀린 경우가 많다. 이것은 사실과 근거를 단순 수단으로 사용하느냐, 아니면 사실과 근거를 밝혀내는 목적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태도가 달라지는 거 같다.

 

단순히 따져봐도 이런 사례는 많다. 소칼의 지적 사기에 무기력하게 당한 포스트모더니즘부터 보드리야르의 물 분자 개드립, 제러미 리프킨의 엔트로피에서 숱하게 지적당하는 부분들이라던지. 한 분야의 박사고 전문가라고 해도 다른 분야에선 무지한 경우가 많다. 비슷해 보이는 학문에서도 마찬가지다. 창조과학도 카이스트 출신 과학자들이 주창하기도 하니까.

 

하지만 우리가 따져봐야 하는 것은 그것이 과연 잘못된 것인가? 라는 점이다. 당장의 정설에서 틀린 말을 할 지언정 그것이 내용에서 곁가지에 불과하고 핵심은 통찰력이 존재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단순히 부정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고전역학을 격파하는 것이었다. 그의 논리를 물리학계가 단칼에 "정설과 다름." 이라고 잘라냈다면 어땠을까? 물론 이 주장에는 비약이 있다. 그렇다면 다른 주제로 넘어가자.

 

하이데거가 고흐의 그림을 분석한 적이 있다고 한다. 멋드러진 미학적 분석이었는데 알고보니까 전제부터 틀렸더란다. 그럼 이 내용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리는 걸까? 하이데거는 미친 망상병 나치 추종자따리로 전락하는 걸까? 아닐 것이다. 작품에 대한 단순한 사실이 다르다고 해도 작품에 대한 비평은 틀리지 않는다. 작품의 해석을 자기 생각대로, 영화면 감독, 그림이면 화가의 의도와 다르게 하는 경우도 흔하다.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어떻게 해석하든, 작가의 해석이 문학계에서 정설은 아닐 것이다.(관련 내용은 나무위키를 참조하기 바란다.)

 

아렌트의 아이히만 얘기는 좀 더 친숙할지 모른다. '악의 평범성' 이라는 개념은 아이히만이 찐 나치 추종자였다고 해서 틀린 주장인걸까? 아렌트의 전체주의 해석을 비판하는 사람이야 꽤나 존재하지만, '악의 평범성' 이라는 개념을 완전히 부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통찰력이 있고, 보편타당한 주장이기 때문이다. 

 

내가 모호하게 기억하는 사례 중에는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에 대해 설명하던 중, 동남아시아의 삼모작에 비해서도 한반도의 농업생산량, 즉 쌀 생산량이 높아 조선 때부터 경제가 동남아 평균보다 성장했다.. 라는 얘기가 적혀 있는 책이 있었다. 근데 태국학을 조금이라도 접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건 완전 헛소리다. 태국의 쌀 생산량은 세계적인 수준이고, 지금은 아니지만 국제 쌀 가격이 태국산 쌀 가격으로 결정되던 적도 있었다. 보릿고개, 기근, 혼.분식 이런게 존재한 적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주장이 모두 틀린 것일까? 그건 아닐 것이다. 유현준의 책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솔직히 고고학이나 농업혁명에 대해서 얼마나 공부했겠는가 건축학자가. 사피엔스랑 관련 책 몇 권 읽은 수준 아니겠는가. 그렇다고 해서 책을 덮고 '개소리' 취급하면서 넘겨 짚을 사안인걸까? 이것 또한 곽민수의 '도약적 사유'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이 글 또한 그런 속성을 지니고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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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븐의 밀스 형사(브래드 피트)는 그 전까지 사람을 죽여본적이 없는 거 같다. 중간에 택시 씬인가? 에서 모건 프리먼한테 자기가 신참 때 쏴서 그 사람이 죽었고 어쩠고 하는데 좀 부자연스러운 면이 있다. 정말 있었던 일이라면 자신에게 굉장히 임팩트 있는 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범죄자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고, 상황도 더듬거리며 설명한다는 점. 훨씬 치안이 망가진 동네에서 일한 프리먼도 일하면서 범죄자를 쏴서 죽인 적은 없다는 점, 그 후 범인과의 총격전에서도 총을 쏘는 데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이는 점 등등. 빵형이 처음에 센 척을 위해서, 일종의 과시를 위해서 그런 말을 꺼낸게 아닌가 싶다. 물론 영화 줄거리랑은 별 상관 없지만 밀스라는 캐릭터의 특성을 나타내준다고 해야할지.

 

2. 인터스텔라와 인셉션, 두 영화는 공통점이 많다. 감독도 같고, SF 장르고, 내가 이상한 스포를 당했다는 점에서. 난 둘 다 배드엔딩인 줄 알았다. 인터스텔라는 stay에서 못 빠져나오고 5차원에 갇힌 채 비극적으로 끝나는 줄 알았고, 인셉션은 결국 꿈에서 깨지 못하는 엔딩인 줄 알았다. 근데 재밌는 건 둘 다 그게 아니더라. 오늘 인셉션까지 보고 나서야 내가 말도 안되는 스포를 당했다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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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25. 14:00 문화 평론

방언은 참..

그러므로 온 교회가 함께 모여 다 방언으로 말하면 알지 못하는 자들이나 믿지 아니하는 자들이 들어와서 너희를 미쳤다 하지 아니하겠느냐 - 고린도전서 14장 23절

 

https://www.fmkorea.com/5361244134

 

[사진추가] 여친 예배모임 따라갔다가 식겁.JPG

시발 존나 무섭네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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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언 많이 하는 교회도 가보고 안하는 교회도 가봤지만

 

안하는게 낫다

 

할거면 집에서 혼자하던가 다른 사람들 정신 사납게 하고 초심자들 불신하게 하는데 일조하는 듯

 

초2 때 수련회 가서 1시간 넘게 수백명이 통성 기도 + 방언 하는거 보고 트라우마 생겼던 기억이 새록새록

 

맨 윗 구절은 일요일에 예배가서 성경 뒤적이다가 발견한 구절인데 2000년 전 바울도 예견했던 걸 왜 현대 목사들과 신도들이 이해하지 못하는지 의문

 

고린도전서 읽다 졸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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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관심이 있다면 얼굴 정도는 한 번 쯤 다들 봤을만한 투수.. 사사키 로키.

 

국내에서 NPB의 인기야 형편 없고 중계도 없는 현실에서 뭐 이런 투수에 관심을 가지냐고 할 수도 있지만..

 

메이저에 간다는데.. 살펴보면 재밌지 않겠는가?

 

먼저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이유는.. 역시 출중한 기록들 때문일거다.

 

npb 최연소 퍼펙트(퍼펙트도 28년만에 달성), 13타자 연속 탈삼진(우리나라는 이대진의 10타자 연속이 최대 기록으로 알고 있다), 한 경기 19탈삼진(이건 류현진 17 탈삼진에서 올핸가 작년에 기록 경신된 걸로 아는데 누군지 모르겠다..), 52타자 연속 범타 등.. 뭔가 kbo에서 보기 힘든 대투수라는 게 느껴지지 않는가?

 

이런 엄청난 기록을 세워나가는데는 최고구속도 아니고 평균구속이 159km인 패스트볼, 144km의 포크, 140km의 슬라이더가 기반하고 있다고 한다.. 50-35-15 정도의 비율로 던지는 스리피치인 거 같다.

 

그래서, 다뤄보고 싶은 건 과연 이 선수가 mlb에서 어느정도 할 수 있을까? 이다.

 

mlb에 진출해 올해 등판 기록이 있는 일본 투수들과 비교하면서 한 번 살펴보자..

 

사사키 로키의 4년간 era 순위(사실 사사키 로키는 규정이닝을 충족시킨 적이 없기 때문에 다른 선발들과 비교하는 건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일단 필요하니까..)

 

2021 : 2.27 (1-2위 사이)

 

2022 : 2.02 (3-4위 사이)

 

2023 : 1.78 (1-2위 사이)

 

2024 : 2.35 (3-4위 사이)

 

npb가 투고 리그긴 하지만, 확실히 뛰어나다.. 

 

탈삼진도 비교해보자.

 

2021 : 68K (31위)

 

2022 : 173K (2위)

 

2023 : 135K (4위)

 

2024 : 129K (10위)

 

규정이닝도 못채우는데 이정도면 역시 훌륭하다. 규정이닝을 채웠다면 아마 2023년에 탈삼진왕 정도는 차지했을 것이다. 1위가 169K였고, 사사키 로키는 규정이닝에서 50이닝 정도 미달했으니. K/9을 9정도로 50이닝을 채운다면 뭐..

 

뭐 사사키 로키는 이정도면 됐고, 이제 mlb에 간 인간들을 확인해보자.

 

다르빗슈 유 - 2007 사와무라 상, 2007 리그 mvp, 2009-10 era 1위, 2007,10-11 탈삼진 1위

 

마에다 겐타 - 2010,15 사와무라 상, 2010,12-13 era 1위, 2010-11 탈삼진 1위

 

오타니 쇼헤이 - 2016 리그 mvp, 2015 era 1위

 

키쿠치 유세이 - 2017 era 1위

 

센가 코다이 - 2020 era 1위, 2019-20 탈삼진 1위

 

야마모토 요시노부 - 2021-23 리그 mvp, 2019,21-23 era 1위, 2020-23 탈삼진 1위

 

이마나가 쇼타 - 2023 탈삼진 1위

 

승리, 세이브는 투수의 역량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서 제외했다. 어쨌든 타이틀 없는 투수가 없고, 좀 괜찮게 던진다 싶은 투수들은 트리플 크라운도 먹은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사사키 로키의 임팩트는 뛰어나다. 이런 쟁쟁한 기록을 가진 선수들도 못 깬 단일 경기 최다 탈삼진, 퍼펙트 등을 해냈으니까. 그러나 그가 과연 꾸준하게, mlb의 타자들을 상대로 5이닝 이상씩을 먹어줄 수 있을까? 3년 연속 트리플크라운이라는 정신나갈 거 같은 기록을 달성하고 미국에 진출한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올해 bwar는 고작 1.7밖에 안된다.(물론 승리의 기운을 발휘해 다저스를 우승시켜줬다.)

 

물론 왠만하면 잘 던져줄 것이다. 요즘 메이저 구속이 많이 올라왔다고 하더라도 평속 160을 찍어주는 선발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그가 계산이 잘 안서는 투수인 것도 맞다. 성적 같은 경우에 좋은 건 맞지만 투고인 걸 감안했을 때, NPB의 요즘 수준이 올라왔다고 하더라도 MLB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걸 감안했을 때.. 

 

여하튼 접근성도 나쁜 npb에서 뛰는 것보단 얻어맞든 뭘 하든 mlb에서 봤으면 좋겠다. 최소한 등판경기 중계라도 해줄테니까.. 팬그래프나 베이스볼레퍼런스에서 성적 확인도 가능하고. npb 세이버 접근성이 이렇게 떨어져서야.. 스탯티즈의 방대함에 감사해야겠다. kbreport는 선녀로 보일 지경의 사이트들만 쌓여있으니 이거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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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6일 남아서 폭주라도 하는지, 영 이상한데 신경이 쓰인다.

 

여하튼, 전 글에서는 둘의 war 정도만 비교를 했으니까, 이번엔 비율 스탯과 2024년 성적 위주로 들어가보자.

 

일단 중요한 점 - 심우준의 올해 타석은 192타석, 하주석의 올해 타석은 151타석. 심우준의 올해 유격수 소화 이닝은 431이닝, 하주석의 올해 유격수 소화 이닝은 221이닝. 표본이 크지 않기 때문에 신뢰도는 그리 높지 않다.

 

심우준 2024 타격 비율 스탯 - avg 0.266 obp 0.337 slg 0.343 ops 0.680 wrc+ 75.5

 

심우준 통산 타격 비율 스탯 - avg 0.254 obp 0.303 slg 0.336 ops 0.639 wrc+ 65.3

 

하주석 2024 타격 비율 스탯 - avg 0.292 obp 0.349 slg 0.394 ops 0.743 wrc+ 94.7

 

하주석 통산 타격 비율 스탯 - avg 0.265 obp 0.317 slg 0.373 ops 0.690 wrc+78.5

 

둘 다 유격수답게(?) 타격 스탯이 썩 좋지는 않지만, 확실히 하주석 우위다. 모든 부분에서 낫다. 특히 차이가 나는 부분은 장타력.

 

심우준 2024 isop - 0.077

 

하주석 2024 isop - 0.102

 

심우준 통산 isop - 0.082

 

하주석 통산 isop - 0.108

 

엄청나게 차이가 나진 않지만 하주석이 한 방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홈런 부분에서 두드러진다.

 

심우준 2024 ab/hr - 56.33

 

심우준 통산 ab/hr - 92.32

 

하주석 2024 ab/hr - 137.00

 

하주석 통산 ab/hr - 59.02

 

올해는 하주석이 홈런 1개, 심우준이 무려 3개나 치면서 역전됐지만, 통산 ab/hr이 30타수 이상 차이나는 걸 알 수 있다. 풀타임 유격수를 뛰게 한다고 가정할 때 500타석을 소화한다고 하면, 심우준이 홈런 5-6개를 칠 때 하주석은 8-9개 정도 쳐준다는 거다. 이렇게 보니까 별 차이 아닌가?(...) 여하튼 어차피 하위타선에 세워놓을 타자들은 뜬금포 확률이 높은 타자를 높게 쳐주니, 여러모로 하주석이 낫다는 거다.

 

그리고 사실 타격 성적보단 팬들의 혈압과 관련된 요소를 체크해보자. 

 

심우준 2024 타격 심화 스탯 : k% 15.1, bb% 8.9, bb/so 0.59, babip 0.307

 

심우준 통산 타격 심화 스탯 : k% 16.6, bb% 6.0, bb/so 0.36, babip 0.299

 

하주석 2024 타격 심화 스탯 : k% 21.9, bb% 6.6, bb/so 0.30, babip 0.379

 

하주석 통산 타격 심화 스탯 : k% 24.1, bb% 5.9 bb/so 0.24 babip 0.343

 

확실히 심우준이 하주석보다 삼진은 덜 당한다. 그리고 babip도 딱 그만큼 차이나는게 아닌가 싶다. babip은 0.04, k%는 8% 차이나니까. 타격 접근 방식 자체가 다른거 같다. 심우준은 빗맞더라도 인플레이를 시키는 타구가 많은거고(타구의 질이 좋지 않으니 자연스레 babip은 떨어진다), 하주석은 삼진을 많이 당하더라도 좋은 타구를 만들려고 노력하는거고(라인드라이브든 뜬공이든 좋은 타구를 만들려고 하면 스윙각이 커지거나 컨택트 존이 좁아질 수밖에 없고 그럼 삼진이 늘어날 것이다.)

 

근데 정작 누적 심우준의 gb/fb는 1.0, 하주석은 그것보다 높다. ld%는 비슷한 거 같고, 하주석도 그렇게 안봤는데 은근 땅의 정령.. 이번시즌 gb%는 46.2지만, 통산 gb%는 55 정도에서 형성되는 거 같다. 심우준은 통산 iffb%가 무려 7로 높은 것도 감안해야 하지만. 내야 뜬공은 보통 삼진만큼 타자한테 안좋은걸로 평가받으니까. 타구질에 대한 품평을 위해선 좀 더 디테일한 힛 데이터가 필요한데, 안타깝게도 킹반인들한테는 아직 무료로 서비스를 안하는 거 같다. 정확히는 잠깐 했다가 바로 사라진거지만.

 

여하튼 타격은 이정도면 됐고, 주루 툴을 평가해보자.

 

심우준 2024 spd - 4.61, 통산 평균 spd - 6.20

 

하주석 2024 spd - 4.66, 통산 평균 spd - 4.56 - 통산 평균 spd(100타석 언더 시즌 제외) - 5.32

 

확실히 심우준의 주루가 더 뛰어나다. 다만 변수는 올해 spd. 심우준의 올해 도루는 7개나 있으나, spd는 오히려 하주석이 근소하게 높은 것을 보면 내년에도 과거의 주루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군대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주력이 급감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이라면 굉장히 악재다. 일단 하주석 대신 심우준을 데리고 온 건 타격 생산성에서 부족한 걸 주루와 수비로 확실히 메꿔준다는 인식이 있어서인데, 주루가 비슷해지면 수비 밖에 나은 점이 없으니. 물론 유격수의 수비 비중이 크고 센터라인의 수비는 중요하지만, 그 메리트에 50억을 지르는 건 좀.. 하주석을 데리고 있더라도 20억 이상은 쥐어줘야 했겠지만.

 

마지막으로 수비. 

 

심우준 2024 waawithpos - 0.271, 통산 waawithpos - 6.025(SS)

 

하주석 2024 waawithpos - -0.113, 통산 waawithpos - 3.426(SS)

 

리그 탑클래스 급 수비? 라는 얘기에는 의문부호가 붙지만(d war가 높은 18, 19, 21 시즌에는 확실히 오지환 다음가는 유격수 수비였지만, 22시즌에는 리그 중간쯤, 2024 시즌엔 소화 이닝이 적은 걸 감안해도 중-하위권이다.), 일단 하주석보다는 나은게 현실이다.(하주석은 17시즌 제외하곤 수비에서 뭔가 뚜렷이 보여줬다고 하긴 힘들다)

 

수비도 oaa, uzr, drs 등 좀 더 대중적인 세이버가 국내에 보급되어 있었다면 평가하기 좋았겠지만, 없으니 이정도로 비교를 마무리하고.

 

요약해보자면

 

타격 : 하주석 우위

 

주루 : 심우준 근소우위

 

수비 : 심우준 우위

 

솔직히 감독 취향에 가깝다고 본다. 수비는 기본만, 타격이 중요하다고 보면 하주석 쓰면 되고. 안정적인 수비와 투수를 괴롭혀줄 수 있는 주루 능력이 필요하다고 보면 심우준 쓰면 되고.(심우준은 나름 35도루까지 해본 타자다)

 

다만 보다보면, 하주석이 그렇게 신뢰받지 못하는가? 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심우준보다 크게 열세를 점하는 것도 아닌데, 프랜차이즈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보상선수까지 주고 데려와야 하는 심우준을 4년에 50억이나 주고 데려오다니. 물론 24년도에 영 좋지 않긴 했지만 타격이 그렇게 나쁜 수준은 아닌지라.. 하지만 어쩌겠나. 사생활과 워크에씩에서 거하게 사고를 쳤으니.

 

분석은 여기까지고, 희망사항은 단 하나다. 심우준이 와서 잘해주는 것보다, 하주석이 혹시 다른 팀으로 나가게 됐을 때. 그 팀에서 갑자기 커리어하이를 찍고 활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존나 배 아프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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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dcbest/278989

 

도대체 뭔 내용인가 - 싶지만 또 보다보면 어두워진다. 1인칭 시점에서 전반적으로 전개되다 보니 해소되지 않은 떡밥도 이것저것 있고. (여주 엄마는 왜 남편을 혐오하는가?, 여주가 크싸레가 된 이유는?)

 

사실 컷 분할이나, 연출, 퀄리티에 대한 질적인 분석 이런 건 나는 만화를 잘 모르니 패스하고, 해보고 싶은 건 남주의 심리에 대한 이해.

 

눈 뜨고 일어나니 레이디 보이 갸루 지하 아이돌이 되었는데 프로듀서가 내가 자살시킨 사람의 딸?! 같은 뭔 병신 같은 내용의 주인공이지만 극 중에서 과거의 일탈 행위로부터의 도피와 처한 상황에 대한 과순응을 보아선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스스로를 대자적 존재로서 쳐다봤을 때의 괴로움으로 인해 즉자적 존재로의 격하를 불러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비슷한 연출로는 셔터 아일랜드에서의 마지막 장면(스스로의 과거를 받아들일 수 없어 자아를 포기하러 가는 모습), 남아있는 나날의 주인공의 전반적 행위(스스로 선택하고 주장하는 것을 두려워 해 즉자적 존재로서의 행위만 반복) 등이 떠오르는데, 마지막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웃는 건 스스로도 과거에서 도망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걸 받아들이면서도 탈피하려고 애쓰는, 자아의 파괴로 나아가는 길인지 죄의식의 극복으로 나아가는 길인지 모를 모습이 흥미롭다.

 

새로운 페르소나를 받아들인다던지,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 내 스스로를 거기에 가두어 연극 무대의 배우처럼 행동하면서 흥분(도파민)을 얻는다던지 하는 것도 분석해볼 만한 여지가 있을 듯. 원랜 사르트르의 이론이 아니라 어빙 고프먼의 자아 연출의 사회학에 기반해 얘기해보고 싶었는데 읽은지 너무 오래돼서 까먹었고, 페르소나는 나무위키 보니까 칼 융의 이론인데 아는바가 없어서 패스~

 

개인적으로 왠지 모르게 어두운 만화보다는 그냥 미소녀 뽕빨물이 좋은데. 작화도 괜찮은 것이 과거 루리웹에서 단편 몇 편 그리고 탑툰에서 '선배가 합법이든 아니든 안된다구요!' 스토리 작가했던 셈니 같은 사람이 떠오르네. 작가여. 그냥 하렘 뽕빨에 레이디보이 넣어서 그려주면 안되겠는감..? 홀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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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78억..

 

일단 군대 갔다 와서 선발 3년 데이터만 뽑아보자. 심우준과 다르게 솔리드한 데이터가 구비되어 있다.

 

swar 12.14 fip-kwar 8.96 ra9-kwar 11.42

 

fip-ra9의 괴리가 좀 있다. 문동주, 류현진에는 없는데.. 한화의 수비를 잘 버틸 수 있을지.

 

1년 war 3-4 정도 찍는다고 가정하면 78억은 괜찮다. 4년 war 14를 가정했을 때 70억 정도 줘야 하는데 지방 약체 팀이니까 선수 사려면 78억 정도는 질러야지.

 

그러나 문제는 엄상백이 오면 자리가 어떻게 되냐.. 라는 거다. 일단 류현진 - 문동주 - 외인 2명으로 4선발은 구축하고, 아마 3선발 정도로 엄상백이 쓰일텐데, 현재 한화 성적에선 5선발로 황준서나 괜찮은 신인들을 테스트해보는 자리로 만들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사실 심우준을 사오는 것부터, 128억을 질러 나름 스쿼드는 보강했지만 그래서 가을야구, 우승권까지 노리는 건가? 턱도 없는데.. 라는 생각이 든다. 황영묵을 쓰든 이도윤을 쓰든 유(노)망주들을 기반으로 리빌딩 이스 리로드가 맞지 않나..

 

물론 작년에 8년 170억에 류현진을 잡은 이상 그 안에, 왠만하면 4년 안에 우승을 목표로 달리는거겠지. 올해 이렇게 지르면 내년에 손가락 빨거임? 이라는 얘기도 있던데, 아마 2-3년 동안 fa를 계속 수집하면서 최대한 팀의 성적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가 있는 걸로 보인다.

 

문제는 이렇게 해도 3위 딱, 4위 딱 정도로 끝나면 또 10년 암흑기 시작될 가능성이 꽤 있는데(한화에서도 매년 100억 이상씩 질러줄 수 없으니), 뭐 그건 알아서 하겠지.

 

일단 엄상백이 중요한 건 장타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올해 피홈런만 26개, 사이드암 + 체인지업, 커터 위주 라는 땅볼 투수 같은 겉모습과는 다르게 GB%가 꾸준히 40%대를 유지하면서 gb/fb는 0.7인 전형적인 뜬공 투수다. 삼진%도 20%를 넘는 걸 보면 파워피쳐?), 홈런을 많이 맞아나간게 단순히 운이였는가(3년 동안 xfip는 일정하나 올해 fip가 폭증했고, hr/fb%도 3.4에서 9.3으로 폭증했다.)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신구장의 파크팩터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잘못하면 뻥뻥 터져나가는 배팅볼 투수가 되어버릴지도 모르니.

 

여하튼, 비싼 돈 주고 사왔으니 화이팅이다. 좀 잘해줘,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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