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를 다 읽어가고 있는데, 에필로그 2부를 막 읽기 시작하면서 생각이 드는 것은 과연 우리가 바라보는 역사는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가? 입니다.
최소한 저자인 톨스토이는 역사는 신의 힘, 또는 집단의 의지에 의해 움직이고, 개개인의 인간이 할 수 있는 역할은 한 없이 미약하다. 오히려 두드러지는 행보를 보이는 자는, 톱니바퀴에 끼인 이물질과 같은 것으로, 없느니만 못하다.. 이런 식으로 해석하는 거 같은데, 과연 그러한 것일까요.
유물론적 사관을 접한 이유로, 역사는 유물론에 의거한 변증법으로,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부조화로 발전해간다.. 라는 인식을 지니고 있었는데, 모든 역사를 이렇게 환원한다면, 신의 뜻에 따라 발전한다와 다른게 있을까 의문스럽단 말이죠.
물론 마르크스주의에 기반한 역사학자들도 이제는 이렇게 일원론적으로 해석하진 않는다고 하지만, 에릭 홉스봄 책도 안 읽어본 입장에서는 잘 모르겠고..
인물 중심의 사관을 본다면, 영웅주의 적일 뿐더러, '나폴레옹의 코감기', '트로츠키의 오리사냥 후 몸살' 따위로 역사적으로 일어난 사건들의 원인을 바라보는 건 개인적으로 납득이 안되는지라.
결국 역사에 대해서도 다양한 서적들을 읽어가며 자신만의 사고를 확립해야 하는 건데, 언제 개론서 수준에서 벗어날지..
칸트는 '내용이 없는 사고는 공허하고, 개념이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라고 말했으며,
공자는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텅 비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고 했는데
배우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부족하니, 언제쯤 발전할 수 있을지.. 역사의 발전보다도, 나 자신의 발전이 위태로운 게 현실인 걸 일단 인식하고 바꿔 나가는게 중요한데. 과연 가능할지.. 오늘도 생각만 할 뿐이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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