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29. 01:05 나는 누구인가?
오늘은 마지막 날이 아니다 - 2023.07.29
흔히 볼 수 있는 말. 스티브 잡스가 했다나?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며 살아라." 실제로 누가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말에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왜 최선을 다하겠는가?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사과나무를 심는건 황당한 짓이다. 아무런 의미도 없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들은 대부분 별 의의가 없는 행동을 하긴 하지만.
어쨌든, 나는 오히려 모든 행위의 원동력은 나의 삶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기반한다고 본다. 물론 이것 또한 황당한 생각이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죽을 것이다. 영생의 길은 최소한 아직까지는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는 대부분 당장 내일 내가 죽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왜 나의 무한한 삶의 가능성을 부정하는가? 이것은 모순이다. 앞에서 삶은 유한하다고 했으면서, 무한하다니 무슨소리인가?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내세라는게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지금 내 의식이 끝나기 전까지 나는 죽었다는 걸 인식하지 못하고, 의식이 끝나면 이 생에서의 정신은 무가 되어버린다. 이건 에피쿠로스적 사고인데, 어쨌든 이러한 논증을 통해 우리의 삶은 객관적으로 유한하나, 주관적으로는 그걸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유한한지 무한한지 판단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무한하다고 주장하는 것도 모순이 아니라고 궤변을 펼쳐본다.
그렇다. 우리는 생애 마지막 날이 아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나의 미래가 있고, 미래를 위해 발전하는 것이다. 내일이 없다면 이런 생각 따윈 필요 없다. 나에게 내일이 있기에 자기 전에 이런 생각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인생은 아름다워라! 후손들이 알게 뭐냐, 지금 내 인생을 즐기자! 시간이 너무나 많이 남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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