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제, 투자 관련 책을 읽다보면 생각이 드는것이 바로 기회비용이다. 옛날에 한창 경제 서적을 읽었을때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막상 성인이 됐는데 놀고 있다 보니 관심이 생긴다.

내가 고졸로 살았을 때, 여자로 재수를 하지 않고 4년제 대학에 들어갔을때, 공부 안하고 등 벅벅 긁다가 3수로 대학 갔을때를 비교해보면 참 많은 소득의 격차가 느껴진다.

고졸과 지금 나의 격차는 8년(대학 진학 + 졸업 + 군대), 여자 현역입학과 나의 격차는 4년인데.. 1년에 3000만원씩만 번다고 가정해도 1억 2천, 고졸로 살아서 최저시급만 받는다고 해도 8년이니 1억 6천정도 마이너스로 시작하는 것이다.. 좀 좋은 대학을 가서 내가 연봉을 많이 받는다고 해도 메꾸기가 쉽지 않은 격차일 것이다. 어쩌면 투자를 통한 복리의 효과로 인해 죽을때까지 못 메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나는 왜 이렇게 비합리적인 행위를 하고 있는가? 궁극적인 노동소득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자기변명을 해보자. 공부 안하고 노는 내가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문제라고 가정을 해보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학벌 사회다. 고등교육을 받는게 문제가 아니라 고등교육을 어디서 받았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숙련 노동자의 질적 차이에서 기반하는 것인데, 대학교육의 퀄리티가 일정하고 그로 인하여 고등교육을 받은 자들의 생산성 포텐셜도 일정하다면야 기업이나 노동자나 학벌에 집착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은 많으나 대학의 질적 차이가 커 생산성 포텐셜의 차이가 크게 나니 기업과 노동자 둘 다 학벌에 목을 메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숙련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많아져 고등교육기관을 단기간에 빠르게 늘려 부실사학을 양산한 정부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다행히 개혁을 제대로 하지 않아도 청년층 인구수 감소로 인한 강제적 대학 구조조정으로 부실사학 퇴출은 눈앞에 있어서 그 부분의 큰 문제는 없겠지만 과거부터 대학서열화가 심하던 대한민국 사회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엔 아직 요원한듯 보인다. 옛날부터 생각하지만 결국 n수생들의 기회비용 낭비와 학벌 사회의 문제 - 학연으로 인한 부정의 가능성, 비명문대 출신 노동자 차별 등 - 을 해결하려면 평준화밖에 답이 없는 거 같다. 평준화 좀 해줘.. 올해도 공부 안해서 대학 못갈거 같단 말이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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