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실베에서 원화 가치가 달러 대비 계속해서 절하되고 있는데, 그것이 원화의 매력이 떨어져서이고, 그 이유는 한국이 더 이상 미래가 없는 나라이기 때문이라는 내용을 보았다..
최근 온갖 국까 이론을 섭렵하면서 탈조센과 국결이 미래라고 생각하게 되어버린 나지만, 과연 저러한 내용의 글이 진실인 것일까? 한번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일단 원화는 어떤 통화인가.. 객관적으로 봤을 때 외국인들이 투기를 위해서 단기간 차익 거래를 할 수는 있어도, 장기간 투자할 만한 통화는 아니다. 이유는 흔히 말하는 기축통화도 아닐뿐더러(따라서 제로금리, 양적완화를 했다간 하이퍼인플레이션 두들겨맞고 나라 경제가 무너질 수도 있다..), 달러 대비 꾸준한 절상을 보여주는 통화도 아니기 때문이다.. 원화 같은 경우 상황에 따라 굉장히 가치가 유동적인지라.
원화의 매력은 근본적으로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로 꾸준히 별로 없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최근 원화의 매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달러 대비 평가절하에 대해 생각해보자..
개인적으로 이유는 간단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미국에 비해 성장도, 금리도 뚜렷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금리 스프레드가 플러스여도 원화를 보유할까 말까 하는데, 마이너스 2%p 수준에 왜 원화를 보유하고 앉아있는가..? 그렇다고 미국에 비해 GDP 성장률이 높은가? 그렇지도 않은 것이다..
어차피 대한민국도 경제규모가 클만큼 커졌으니 고성장률로 평가절상을 노리기는 힘들 거 같고.. 나는 개인적으로 좀 균형이 맞으면 좋지 않을까 싶어 1달러 당 1000원 환율을 만들고 싶다. 그렇게 하려면 굉장한 고금리를 유지하면 되겠다.. 지금 미국 금리가 5.25-5.50 사이니까 플러스 2%p만 해도 괜찮지 않을까.. 금리를 7.5%까지 올려보자.. 원화 절상은 따놓은 당상이다. 물론 실제로 이렇게 될 경우 대출 금리도 같이 2배로 뛸거고 가계부채가 안그래도 많은 우리나라는 가계경제가 작살나면서 파산자와 신용불량자가 속출할 것이다.. 그러면 나라의 펀더멘탈 자체가 흔들릴테니 성장률이 꼬라박고 결국 원화의 가치는 떨어지려나. 어쨌든 얘기하고 싶은 건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 조정을 통해 현재 같은 1달러에 1300원 수준의 환율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1100-1200원 수준으로.. 1000원 수준은 내가 생각해 봤을 때 미국이 갑자기 금리랑 성장률 둘 다 꼬라박지 않는 한 무리일 거 같고..
그렇다면 다른 나라는 어떤가.. 우리나라만 통화 가치가 매일 절하되고 꼬라박는건가..? 아니다. 우리에게는 아베노믹스라는 위대한 정책을 통해 통화가치를 열심히 박살낸 옆 나라가 있지 않은가.. 엔은 쉬지 않고 통화의 가치가 절하되고 있다. 최근에는 100엔 당 900원대까지 돌아왔지만 850원까지 찍었지 않은가.. 달러 대비로 봐도 마찬가지다. 21년부터 꾸준히 엔화는 절하되고 있다..
그 글에서는 달러 말고 바트라던지 다른 개발도상국 통화랑도 비교하면서 한국 통화 절하가 심각하다는 내용이 있었다.. 하지만 바트 원 환율은 계속해서 유동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뚜렷한 절하, 절상 기조가 드러나지 않는다.. 오히려 21년 중순 이후 엔화를 보면 바트 대비로도 계속해서 절하되고 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통화 가치절하가 문제일까..?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문제가 안 될 수도 있다. 수입 물가가 올라가고 유학생들은 힘들어지고 해외 여행이 더 어려워지긴 하겠지만, 수출업계 입장에서는 나쁠 건 없다.. 물론 우리나라 산업 특성 상 수입 후 가공 뒤 수출 구조인 곳이 많아 환율을 어떻게 맞춰놓던지 별 의미가 있나 생각하지만.. 우리나라는 고정환율제 시행 당시 1달러 당 800원이라는 굉장히 낮은 환율을 유지했다. 그 결과는 무엇이었을까? 수입 물가 안정으로 인한 국민들의 행복 증대와 세계 평화? 는 개뿔 800원 유지를 위해 외환보유고를 쏟아붓다가 바닥나서 IMF가 찾아왔다. 환율이란 유동적으로 상황에 따라 절하 절상이 유리한게 드러나는거지 뭐 무조건 절상이라고 해서 좋은 건 아니다. 킹달러 킹달러를 외치다가 쌍둥이 적자라는 국면을 보여준 위대한 신자유주의자들을 보아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경제학 교과서를 봐도 달러가 약한 것도 상황에 따라 충분히 좋을 수 있다고 알려주고 있다.. Fed도 바보가 아니기에 달러인덱스는 항상 유동적이다. 최근엔 금리가 워낙 높아서 그런지 계속 100을 넘기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하튼 말이 길다.. 어쨌든 이건 내 생각이고, 대한민국의 화폐 가치는 계속 타 국가에 비해 빠르게 하락해(어차피 어느 나라든 인플레이션 때문에 화폐 가치야 지속적으로 하락할테고, 디플레이션이 오면 그 나라는 어차피 맛탱이가 간 거라고 할 수 있기에)망할 거 같다.. 내가 늙을 땐 1달러 당 2000원일 거 같다.. (물론 엔의 전성기는 1달러 당 240엔을 유지하던 플라자 합의 전이라는 걸 감안하면 저런 국면도 나쁘지 않을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면 달러를 사던지 달러로 미국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던지 하면 된다. 남에게 왈가왈부 가타부타 씨부릴 필요가 없다. 나는 단기적으로 그렇게 환율이 곱창날 일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원화로 투자를 할지 달러로 투자를 할지 고민을 더 해봐야겠다..
'사회 평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 기회비용을 낭비하고 있는것일까 (0) | 2024.01.20 |
---|---|
미국의 이면 - 군산복합체와 화폐발행구조를 중심으로 (0) | 2024.01.15 |
혁명가의 이론에 대하여 (0) | 2023.12.12 |
제3지대론 비판 (2) | 2023.11.01 |
프로파간다의 힘 (0) | 2023.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