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고 모바일이고 무엇보다 지식이 부족해 짧게 적어봄..
요즘 총선 앞두고 있는지라 제3지대론이 유행해요. 보통 이미 뛰쳐나와 당 차리는 분들도 꽤 있고(민주당 계 금태섭, 양향자 이런 분들?), 국힘 내 소장파(이준석, 유승민)는 일단 지켜보고 있는데 그냥 이대로 가다간 신당 창당 또는 합류 가능성 꽤 있죠.
원래 총선때는 이런저런 신당들이 나와서 이런저런 파이를 차지하려고 안간힘을 쓰는게 당연하죠.. 당연한데 문제는 한국 정치진영에서 이러한 움직임은 명분도 실익도 없는거 같다는 거죠.
제3지대라 함은 일단 2개의 세력이 강한 기존 정당(주로 좌파, 우파 1개씩 나뉘죠)이 커버하지 못하는 중간 지대의 유권자들, 즉 중도 성향 파이를 먹으려고 나오는건데 한국에는 그런 빈 공간이 없어요..
밴다이어그램으로 치자면 교집합이 있고 U가 꽉 차있는 약간 그런 느낌..
일단 양당 구도가 확실한 나라(대표적으로 미국)을 보면 그래요. 공화당은 그나마 무조건 보수들이 모여있는데 민주당은 완전 빅텐트죠? 남부 꼴통스러운 인물부터 DSA(사회주의자 단체)까지?
이런 구도인지라 자유당, 녹색당 등 유의미한 움직임을 보였던 정당들이 살아남질 못했어요. 주의회 의석도 없죠.. 한국보다 더 심한 양당제.
한국은 이것보단 덜해도 또이또이고(진보정당 두어개 말고는 아예 원내 영향력이 전무하니까), 빅텐트로 치자면 훨씬 빅텐트죠. 국힘 민주당 옮겨다니는 철새도 꽤 있고, 과거에 비해 지지층 양극화가 심해져서 그런건 줄어들어도 안철수가 국힘에 있고 뭐 이런 골때리는 상황은 계속 보이니까. 사실 정책 내놓는거 보면 굉장히 실용주의를 숭배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도 하고. 유권자들이 표를 줄 거 같은 정책을 남발하니..
어쨌든 이런 구도에서는 비어있는 곳이 없어요. 제3지대는 의미가 읎다는 얘기예요. 뭐 정말 인기 있는 인물들이야 몇몇 당선될 지도 모르겠지만 글쎄요..
여태껏 신당이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렸던건 지역감정을 자극해서거나 특정 인물을 숭배하는 정당이었거나 뭐 그렇거든요? 4년 뒤에 의석 수 버틴 것도 자민련 계 충청 보수 정당 밖에 없고 그 마저도 이제 다 망했고.
제3지대론이 유의미하게 먹혀서 정권도 가져가고 이런 곳은 유럽이 대표적인데.. 앙 마르슈 같은. 그런 곳은 좌/우파 구별이 뚜렷하죠. 우파는 전통적인 보수주의 정당, 좌파는 아예 사회주의 정당. 중간지대에 자유주의 정당이 들어서기 좋고, 아예 극단에 있는 극좌/극우 정당도 살아숨쉴 수 있죠.
한국에서 극좌는 세력이 생기기가 너무나도 힘든 사회구조이고.. 북한의 영향 때문인지 뭔지는 연구해봐야겠지만.
극우는 이미 기존정당에서 잘 숨쉬고 있죠.. 이름은 말 안하겠습니다만.
여하튼 그렇고.. 진보정당에서 제3지대 외치는 인간들한테 한마디 하고 마무리 할게요.
진보정당은 태생적으로 가치가 진보적인 요구를 원내에서 해보자 말고 없어요. 당의 존속은 원내 투쟁을 위해서고, 그렇기 때문에 같은 진보진영끼리 싸우고 합치고 없애고 하면서도 누더기처럼 이런저런 계파들 엮어서 버틴게 현재 정의당이고, 진보당은 이념적 순수성은 좀 있죠.. 원내, 대중적 영향력은 매우 적지만.
근데 당의 존속을 위해서 진보적인 가치를 내려놓을 수 있다.. why? 그냥 당이 없어지는게 낫죠 그러면.. 당직자들은 노동조합이나 시민단체로 하방시키고.
당의 존속이 아닌 자신의 정치생명 존속을 위해서, 자리 하나 맡고 완장질을 지속하고 싶어서 이런 주장을 하는거예요 라고 인정하면 좋을텐데 그럴리는 없고.. 사람도 없는 정당에 뭐 이리 신념 없는 사람들이 많아.. NL계열로 분류되는 사람들 별로 안좋아하는데 솔직히 당에 대한 충성심은 훨씬 나은듯. 내년에 지금 비례 달고 있는 모씨들, 정의당 달고 지역구 출마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3명? ^^.
여하튼, 그렇습니다. 방구석 말이니 얼른 무시하고 지나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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