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속에 가시가 돋는다” - 안중근 의사가 한 명언으로 한국 사회에 널리 알려져 있다. 근데 나도 요즘 이런 증세에 시달리는 것 같다. 정확히는, 하루라도 텍스트를 읽지 않으면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다.

 

나는 원래 뭐든지 중독이 잘되는 성향이다. 별로 재미 없어 보이는 취미도 한 번 꽂히면 몇십시간, 몇백시간씩 쏟아붓는다. 언젠가는 엄청나게 긴 만화를 3일만에 다 읽어버리고, 3일만에 다 읽어버리고, 한 일주일 지나서 다시 3일 동안 다 읽었다. 슬프게도 이 일은 고3때 있었던 일이다. 그딴 짓을 하느라 시간을 허비하지만 않았어도 특수외국어를 배우다 정신병에 걸리는 코미디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여튼 나는 그런 인간이다. 근데 요즘 나의 타겟에 걸린건 바로 책이다. 물론 부모님이 보시기에도, 주변사람들이 보기에도 책에 중독된 인간은 나쁘게 보지 않는 것 같다만.. 이것도 중독이라면 중독인거 같다. 텍스트를 읽지 않고 1-2시간을 노래 들으며 시간을 죽이고 있노라면 강박처럼 책을 읽고 싶다. 이런 증세를 완화시켜주는 것은 유튜브, 커뮤니티, 나무위키, 뉴스 등이 있지만.. 그것들도 텍스트와 사운드의 집합이 아닌가.

 

어렸을때부터 정적인 것을 거의 경험해보지 못해서 그런가? 집에서는 TV가 일어날때부터 잘때까지 꺼지지 않았고, 나는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하루에 적게는 10시간, 방학때 많게는 14시간씩 컴퓨터를 하며 수많은 정보를 빨아들이곤 했다. 그러한 경험이 양분이 되어 지금의 나를 만든거지만(만약에 그렇게 살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솔직히 지금이랑 별 차이 없었을 거 같다.), 이런 증세가 나타나는 나를 보면 혼자 아무 소리도 듣지 않고, 아무 것도 보지 않고 명상을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물론 그런 환경이 언제쯤 조성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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