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29. 15:35 문화 평론
희생자는 우리가 되었을 수도 있다. - 스포트라이트 비평
저널리즘 : 신문과 잡지를 통하여 대중에게 시사적인 정보와 의견을 제공하는 활동. 넓게는 라디오, 텔레비전 따위를 통하여 정보 및 오락을 제공하는 활동을 포함한다.
저널리스트 : 신문이나 잡지 일에 종사하는 사람.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발표한 한국언론연감 2019에 따르면, 2018년 언론산업 종사자는 총 6만 568명으로 집계되었다. 대략 추산해보면 대한민국 사람 900명을 데려다 놓으면 1명은 언론인이라는 뜻이다.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언론사는 우후죽순 격으로 탄생했다. 그런데, 과연 그들 중 우리가 생각하는 '저널리스트'에 부합하는 상을 가진 인물은 얼마나 있을까? 광고성 기사, 보도자료 붙여넣기 기사, 조회수를 위한 어그로성 기사가 만연하고, 유명언론사에서 보도하는 기사도 왜곡과 편향적 시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마당에서, 우리는 '스포트라이트'를 보며 언론인의 자세란 무엇인지 곱씹어 봐야한다.
영화 내용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살을 붙여서 그려냈다. 스토리 면에서는 사건을 자세히 알지는 못해서 실제 사건과 어느점이 다른지 설명할 수는 없지만, 심각한 왜곡이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영화의 내용보다는, 미장센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영화 관련 서적도 읽어 본 적 없을만큼 문외한인 사람의 평론이니, 적절히 걸러서 들어주길 바란다.
작품이 던져주는 문제의식과 사회적 화두는 우리도 피해갈 수 없는 부분이다. 종교 내부에서의 성폭행 뿐 아니라 각종 죄악들과 그것을 덮어버리는 갇힌 사회. 종교가 아니라 기업 및 어떤 위계적 질서가 있는 개인의 집합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상대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대처하기 힘든 아이들이 많이 존재하는 곳에서는 더 문제가 된다.
또한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개념' 종교라고 알려진 천주교에 대한 실체가 무엇인지 보여준 것은 종교에 대한 비판의식을 일깨워준다고 생각한다. 조계종도 그렇고, 기독교보다 나은 점이 하나도 없어보인다. 종교에 의지하게 되면 배신당할 뿐인 현실을 보여준다고 생각이 된다. 물론 본인이 무신론자인지라 나오는 비약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런 점과 함께, 상충되는 본인이 생각할 때 문제점이 있다. 먼저, 문제 의식을 관객들에게 던져주는데, 그 방식이 너무나 직접적이다. 현실적이면서도 신파적인 느낌이 나는 눈물 흘리는 피해자, 말싸움 하다 화를 내며 뛰쳐 나가는 주인공, 편집장의 일장 연설.. '조디악'을 본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는 몰라도, 우리에게 교훈을 주기보다는 실제 사건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연출이었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이건 본인이 담백한 연출을 좋아해서 그런거 같기도 하다..
색감도 일부러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투박하고 건조하면서 쿱쿱한(?) 냄새가 나는듯 했다. 화사한 느낌을 바라는 것은 아니나, 별로 좋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 물론 이것도 개인적인 느낌일 뿐이다..
여튼 이러한 점에서 비판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포트라이트는 훌륭한 영화이다. (앞서보다 싶이 필력은 부족하지만) 장래희망으로 기자도 생각하고 있는 본인으로서는 '과연 내가 저러한 압박 속에서도 강인한 정신을 가지고 취재를 해나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 한 영화이기도 하고, 모든 언론인들도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돌아보게 할만한 작품인거 같다. 여튼, 저널리즘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좋은 영화였다. 비슷한 영화로 국내에는 '제보자'와 같은 영화도 있고 고전 영화 중에는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같은 영화도 있는데, '스포트라이트'를 보고 재밌었던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들도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제보자'같은 경우에는 완성도가 그리 뛰어난 영화는 아닌걸로 알고 있다.)
여하튼 우리 모두에게 언론이란 무엇인지, 기자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해 주는 스포트라이트!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봐야하는 영화! 라고 추천하는 바이다.
이상으로 글을 끝맺겠다. 글에 부족한 부분은 전적으로 필력과 지식이 부족한 작성자 탓이며, 글에 대한 비판은 언제나 환영이다. 읽어줘서 고마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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