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 16. 12:52 사회 평론
일본의 장기 불황과 세계시장의 연관성
세계시장에 접근하는 것은 정말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다. 보통 경제학을 찍먹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도 일국경제만 다루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역사적으로 접근할때도 그렇다. 마르크스가 세계시장에 대해 언급한 부분은 일국경제에 비하면 빈약하다. 로자 룩셈부르크, 블라디미르 레닌의 제국주의 관련 텍스트를 읽어도 현 시대에서 얼마나 적용할 수 있는건지 씁쓸함이 남는다. 부르주아 거시경제학 책은 현 시대를 읽어내는 데 미약한 도움이 될진 모르나 근본적인 접근 방법에서 오류가 있다. 어쨌든 모든 책엔 한계가 있으니 다양한 책을 많이 읽어서 사고를 넓혀야 하는것인데..
나는 일본 경제에 대한 이해를 <일본 경제 30년사> 라는 책으로 습득했다. 정확히는 이와 같이 일본 공부하면서 읽은 <피크 재팬> 이랑 같이 한 3-4권에서 봤던 인사이트로 지금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진실>을 읽으며 일본의 장기 불황과 세계시장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그리고 지금까지도 중진국 함정인지, 근원적인 무언가 모순이 있는 것인지 저성장의 늪에서 허덕이는(어쩌면 솔로우 모형과 일치하지 않는)동남아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는 정보를 얻었다.
'이렇게 일본과 동아시아의 관계는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였습니다. 지금도 그렇고요. 동아시아의 위기는 일본경제를 침체시켰고 침체된 일본 경제는 동아시아를 더욱 수렁에 빠뜨립니다.' - 250p
'이렇게 97년 태국에서 시작된 위기는 초국적 금융자본이 주도하는 전세계 네트워크를 타고 인도네시아와 한국을 거쳐 러시아로 그리고 브라질을 포함한 중남미 각국으로 열병처럼 번졌습니다.' - 252p
이 책의 내용은 out-dated긴 한데. 어차피 세계시장은 블록화되는 경향이 있을지언정 더욱 하나로 뭉치고, 투기자본으로 인한 불안정성은 심화되지 않는가? 최근 일본/한국 경제가 좋지 않고, 중국도 썩 좋지 않은 것도 세계시장의 유동성과 불안정성에 기반해 다가갈 수도 있고. 여하튼 국제 경제 공부하는 사람들한텐 97-99 경제위기 챕터를 읽어보는게 참 도움이 될듯 하다. 라는 실없는 얘기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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